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어머니는 26년만, 아내와는 9년만,?
아이들은 처음입니다.
무척 추웠고, 눈보라가?가득했던 날,?
따라비 오름을 올랐습니다.
눈길을 헤치고 아이들은 힘을 내자며,
이만한 어려움에 포기하지 말자며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결국 정상까지 올랐을 때 온유가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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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전에는 이런 산을 오를 때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하나도 아프지 않아. 그래서 기분이 이상해.”
한 살이 더 자란 온유가 기특해서
눈 덮힌 머리를 토닥토닥 만져 주었습니다.
아이들도 하루하루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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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는 주말입니다.
온유는 밀린 방학숙제로 여행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바쁘게 해치우느라 글씨도 틀리고 삐뚤빼뚤하지만
문장 사이에 숨겨놓은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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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생을 무척 사랑한다.
동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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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예쁜 동화 속에서?
막 꺼내온 문장 같아서
앨범을 들고
한참동안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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