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받아야 할 건강검진을
시기가 맞지 않아서 올해 받게 되었다.
국가지원으로 위내시경을 받으며
대장내시경까지 추가로 신청했다.
덕분에 며칠을 음식을 조절하고
새벽에 검사를 위해
꾸역꾸역 약을 먹는데 정말 고역이었다.
가스제거제를 제때 먹지 못해서
토하기도 하고..
아. 나는 일제 치하에서
물고문 당하면 버티지 못할 것 같다며
진담 같은 농담을 아내에게 했더랬다.
언젠가 맹장염으로 생긴 복막염으로
새벽에 고통하고 있을 때
아픈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픔은, 내가 아픔을 경험했을 때
그들의 아픔을 아주 조금 공감할 수 있다.
내가 이해해. 라는 말의 괴리가 얼마나 큰가?
지인 중에 사랑하는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이가 있다. 위로의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그런 면에서
내가 당하는 아픔과 고통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언젠가 난감한 상황을 두고
기도하고 기도할 때
주님이 내게 주신 마음이 있다.
“너가 경험해야 할 마음이야.”
내가 마땅히 경험해야 할 마음이라고
마음이 아프지 않는 것도
가짜 감정인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시간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주님 사용해 주세요. 라고 고백할 뿐이다.
“아낙 자손을 누가 능히 당하리요” (신9:2)
과연 아낙 자손을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과 문제를
과연 누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
답이 누구에게 있는가?
<다키스트 아워.>
2차 세계대전 때 처칠에 관한 영화다.
온 유럽이 독일군에 백기를 들고
그 또한 나라의 책임을 맡은 총리로써
당장, 덩케르크에 갇혀 있는 30만의 군사를
잃을 수 있는 위기를 앞에 두고
협정을 맺어야 할지, 전쟁을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그의 내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
“전쟁에서 진 나라는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항복한 나라는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마음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처칠은 자신의 목소리를 전쟁에 내보냈다.
그리스도인은 확률에 기대어 싸우는 이가 아니다.
이길 수 있는 전쟁을 싸우는 게 아니라
싸워야 하기에 싸우고,
옳기에 싸우는 것이다.
“성공도 실패도 영원하지 않다.
중요한 건 굴복하지 않는 용기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은
마치 그리스도인에게 전하는 메세지 같았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계속 걸어가는 것,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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