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는
6장의 전신 갑주에 관한 말씀에 이르기 위해서다.
마음이 무너져 내린 어느 날,
주님은 내게 전신 갑주를 입으라는 감동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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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악한 날에 능히 원수를 대항하고
모든 일을 끝낸 뒤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엡6:13)
악한 날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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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최종적인 심판의 날이 아니어도
<하나님의 시간을 걷다> 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보통의 날들이라
생각하기에 악한 날도 평범한 일상 속에
매일 만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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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내게 전신 갑주에 대해 고민하기를
원하신다면,
바로 6장을 펼쳐서 관련 본문을 뒤지는 것보다
1장부터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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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전신 갑주에 대한 감동을 주셨다고
내가 기계적으로 말씀을 대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를 고민하며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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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수여식이 있었다.
그 과정을 생각하면 나만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코드와 과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주님은 나를 기계적으로 다루시지
않았고, 나도 거기에 나만의 방식으로 반응했다.
도중에 학비와 같은 환경의 제약을 겪기도 했고
무능력이나 게으름의 문제를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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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하나님의 때를 이야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하며, 그분의 계획이나
예정에 대해 말한다. (엡1:9)
단 한 구절 안에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압축적인 단어가 적혀 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는 하나님의 주권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너무나 관념적인 이야기.
나는 하나님의 사랑, 혹은 신실함으로 이해한다.
기계적이지 않는 사랑, 구속하지 않는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
역사를 이끄시는 주님의 권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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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감옥에 갇혀서 주님의 권능을 노래한다.
그도 하나님의 주권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낯선 곳에서 이 글을 적고 있다.
매일 만나는 낯선 시간, 보통의 날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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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예정 #인간의자유의지 #구분할수없는세상 #평범한보통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