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과 <집 없는 아이 레미>라는 영화를 봤다.
부모 없이 버려진 아이 레미가
양부모님에게도 버려지고 우연히 만난 연주자와
인연을 맺고 여행을 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태어날 때 품었던 옷자락의 문양이나
노래의 멜로디를 통해 명문 가문의 상속자임을 알게 된다.
갈등과 다툼 속에서 결국 그 가문의 유산을 받게 되는
결국 해피엔딩인 따뜻한 가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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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상속자와 유산의 모티프를
그리스도인에 적용해서 말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을 상속자로 삼으셨다.
상속자의 처지는 집 없는 아이, 레미의 형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성경은 이런 상속이나 유산을
기업이라 표현한다. (엡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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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를 헤매다가
가나안에 정착하며 각 지파의 규모와 목적에 따라
하나님으로부터 기업을 받았다.
그 기업은 그들의 전투적 능력으로
차지한 것이 아니라 40년간 구름기둥과 불기둥.
메추라기와 만나로 그들을 먹이신 주님의 은혜로
얻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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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의 전개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을 소유한 지파는
많지 않았고, 그들은 경제적인 유익과
믿음 없음으로 기업을 소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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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주님 앞에 부끄럽다.
나를 향한 기업, 각각의 그리스도인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을 텐데
우리는 주님의 유산에는 관심 없이
가나안의 풍요로움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매일 기도한다.
나를 향한 아버지의뜻을 알게 해주세요.
모든 지혜와 총명을 넘치게 주셔서 뜻의 비밀을
더욱 알게 도와주세요. 그 기업을 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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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산을 어떻게 차지해야 하는 것일까?
본문에서 하나님은 차지할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얻게 될 것으로 말한다.
상속을 통해 받게 될 유산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이미 주신 것이다.
믿은 우리에게 약속의 보증으로 성령을 주셨다.
_ 보증이라는 말은 앞으로 주어질 계약에 대한
확인증과 같은 것으로
바울은 고대 사업 문서에서
‘첫 지불액’을 뜻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받게 된다. (엡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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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속받을 유산은 무엇인가?
받기를 원하지만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금과 은보다 더 값진, 그 놀라운 유산은 무엇인가?
내게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이며
하나님의 임재를 통해 만나게 되는 세상이다.
하나님께 속한 비밀,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을 모두 망라한, 예수님 안에서
세우신 그분의 뜻을 우리가 참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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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서술을 멈추는 이유는
솔직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알 수 없다는 말은
이 일이 이루어질지, 과연 이루어질지를
의심하는 말이 아니라, 내 지식과 지혜를
넘어서는 세계에 대해서는 그저 상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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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를 통해 온 우주의 주인이신
주님 안에서 함께 참여할 세계를 꿈꾼다.
빨리 경험하고 싶어요. 조금 더 소유하고 싶어요.
라고 떼를 쓸 이유는 없다.
이미 내게 주어진 기업으로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령은 앞으로 주어질 세계에 대한 보증뿐 아니라
동시에 이미 내 안에 상속된 놀라운 유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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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평범한 날에,내 안에 성령님으로
이 세계를 한 걸음씩 경험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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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기업 #다이해할수없지만 #이미주어진유산 #내안에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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