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으로 심각하게 나뉘어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양쪽에서는 서로를 향해
악의 축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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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님이 긴장의 끈을 사용하신다고 믿는다.
만일 한쪽에 당신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다른 한쪽에 상반된 뜻을 왜 전하지 못하겠는가?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물론 각각의 역할을 수용하고 분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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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를 물었다.
복음은 여전히 유효한가?
인간세계의 희망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쟁에 있기 전에 사람들은
급속도로 발전해 가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지상낙원을 고대했다.
신학자들의 대부분도 그리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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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쟁을 통해 그들은 지상낙원의 꿈을 폐기했다.
잘못된 전제들은 전복되었다.
전쟁 이후, 세계는 여러 변화가 일었다.
우리나라도 독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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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루시는 평화의 방식을
인간의 감각과 시간에 대한 이해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사랑이 하나님의 분명한 속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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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평화가 이 땅에 도래할 것인가?
나는 회의적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알의 밀알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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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명순 목사님의 추모음악회를 다녀왔다.
평생을 춥고 가난한 이를 위해 힘썼던 분,
목사님과의 시간이 생각나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청소년기에 도움을 받았던 이가
구세군의 사관이 되어, 목사님과 만났던
이야기를 회상했다.
“도움만 받던 제가 신학생이 되었어요.”
고마운 마음을 전했더니, 목사님이 안아주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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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이 말이 내 마음에 작은 파장을 던졌다.
전염병 시대를 지나가며
인생, 삶, 살아간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이나 슬픔이되어 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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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불편한 유년기를 보냈던 후배에게
주님이 주신 가장 큰 위로는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이었다.
효능과 눈에 보이는 것이 더욱 화려해진 시대를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어떤 신을 신어야 이 길을
밟아 진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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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전신 갑주 세 번째 무기,
평화의 복음을 전할 신을 말씀하신다. (엡6:15)
로마 황제가 칼로 성취한 정치적 안정이 아닌
아무 일 없음을 뜻하는 것도 아닌
혼란과 아픔 중에도
여전히 함께 하시는 샬롬의 뜻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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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사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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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워 보이지만 가난하고 아픈 시대
그러나 여전히 우리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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