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개씩
내게 도움을 청하는 연락을 받는다.
사실 나는 거절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러나 연습하고 있다.
침묵하거나 거절의 말을 한다.
그것은 내게 일종의 순종하는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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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님이 아님을
고백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다리는 것이다.
물론 순종해서
도와야 할 일들이 있다.
그러나 내 기질상
마음이 불편해도 기다리거나
거절하거나 침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돕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멀리 있는 누군가를 내 마음 편하자고
돕는다면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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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을 당한 이들을 위해
기도까지 멈추지는 말아야 한다.
돕지 않는 이유를 다 설명하는 것도
구차하며 그들에게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욕먹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
당장 내가 함께 하고 도울 사람은
멀리 있는 누군가보다 더 가까이 있는
이들을 향한 구체적인 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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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8편을 좋아한다.
다윗을 모든 원수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하나님이 건져 주신 날에
이 시편을 지었다.
환난과 환난, 스올의 줄과 사망의 올무가
다윗을 꽁꽁 묶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신실했으며 실패하지 않았다.
기억해야 한다.
나는 하나님이 아니며
동시에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