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들을 돌보시는
마음 따뜻한 분이 계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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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이번에 책을 냈어.
그래서 북토크를 하는데
요셉이 사회를 좀 봐주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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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출간기념 북토크 사회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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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이라
전화 통화도 힘들다며
당연히 거절 거절을 하다가
일단 책 내용이라도 알고
거절하자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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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이 안 나와서
나도 책 내용은 잘 모르는데
길 고양이들을 돌보시는
너무 따뜻한 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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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정말
고양이를 주제로 한
따뜻한 교감과 일상을
담은 책인지 알았어요.
내 친구도 유명한
고양이 웹툰 작가이고,
우리 집에도 자기가 대장인 줄 아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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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중에 책을 받아보고
아차! 했어요.
‘북토크에서는
그냥 이야기를
듣고만 와야겠구나.
까불면 안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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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글쓰기 특강을 할 때
마무리 주제로 이런 말을 합니다.
살아간 것을 말하는 것만큼
강한 힘을 가진 글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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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가의 아름다운 문장에
그가 살았던 삶의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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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행복할 때
고난을 이길 방법을 알지 못한다.
두 발로 똑바로 내딛고 온전하게
숨 쉬고 마음을 나눈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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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역설.
가난을 꿈꾸지 않았지만
책의 처음과 마지막까지
부족함이 녹아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풍성함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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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살았던 시간이 아니었다면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얼마나 빈약한 말잔치가 되었을까요?
부족함이 가득했지만
가난이 작가를 가두지는 못했기에
스치는 바람 소리도 하나님의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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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길을내는하루 #북토크
일시 :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오후 6시 ~ 8시
장소 :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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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당일에 올리는 글이예요.
시간 빼서 찾아오시면 부담스러우실까 봐.
오늘 저녁에 광화문 나오시는 분은
요기 들러서 작가님 싸인 받아 보세요.
나중에는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할 수 있으니까?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