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익숙치 않은 유럽기차역.
플래폼에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외사촌 소영누나.
오스트리아에서 십여년간 유학생활을 하다가 결혼한 스테판,
둘 사이에서 태어난 5살의 귀여운 조카 도한
명경이와 여행하게 될 도시들이
예전에 다 여행해본 곳이라지만
십 년전 이야기라서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했다.
그런데 비엔나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십 년전에 그랬듯, 이번에도 누나는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맡아 주었다.
덕분에 여행책자에 나오는 체크포인트들은
두,세시간만에 다 밟아보는 기염을..
하지만 여행은 고생해야 기억에 남는다는 말처럼
수많은 유명한 곳에서 사진을 찍고 구경해도
비엔나에서의 추억은 오로지 맛있는 식사 뿐이었다.
다른 도시들은 물가 때문에 빵 한조각에 한 끼를 연명해야 했거든.
도나우강에서의 바베큐립을 시작으로, 전에 먹어 보지 못한 풍성한 연어..
몇 백년된 고급 호텔에서 짐을 풀고,
싱그런 햇살이 가득한 카페에서의 아침식사.
배낭여행자로서 누리지 못할 호강을 비엔나에서 몽땅 누렸다.
게다가 유럽의 유명한 도난사고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사진촬영을 부탁못했는데
누나가 사진기사역할까지 맡아주는 바람에..
고마워요. ^^
p.s 비엔나커피 에피소드는 다음 기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