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주일 일과를 마치고 조금 전 집으로 돌아왔다.
제자반 훈련 때,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네. 라는 대답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지만
내게 맡기신 것들을 내가 얼마나 풍요롭게 누렸는지, 누리게 하셨는지.
언젠가 오빠와 침대에 누워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 중에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꼭 필요하진 않지만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는 부족한 게 하나도 없다는 답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감사한 대답인지 모른다.
꼭 필요하진 않지만 가지고 싶은 것은 몇 개가 있다.
예를 들면 조금 넓은 거실, 햇볕, 예쁜 가방.. 이런 것들.
하지만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그만인 것들이다.
왜 성령충만해야 하는가? 에 대한질문에
나는 마지막 때를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오빠와 집으로 걸어오며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나눈 대답들이 내가 잘난듯이 말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울 때가 많다.
그러면 내가 불행하거나 슬픈척 말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저런 대답을 하고 나면 괜히 쑥스러울 때가 많다.
만약 이런 대답이 성령충만이라고 한다면 더욱 두려워 하며 은혜를 구해야 겠다.
성령님이 예수님을 광야로 몰고 갔다는 표현처럼
내가 어떤 상황을 대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라고 하는 고백이
수년이 지난 후에도, 내가 감당못할 재물을 가졌을 때라도,
눈물 날 만큼 어려운 선택 중에도
한결 같았으면 좋겠다.
주님 도와주세요.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