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촌동생 은정이네가 이사를 갔습니다.
둘째를 가지고, 출산을 한달 여 남긴 적절한 때 보금자리를 옮겨간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새 집에서 하루를 보내며, 기쁜 마음속 어딘가에 어느샌가 부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은정이네 처럼 방이 하나 더 있으면 오빠 작업실도 예쁘게 꾸며주고 싶고, 온유도, ..
이런 저런 생각이 자라나다가
오빠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안에 욕심이 한이 없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찬송했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이런 내 맘도 모르는 오빠는 내 찬양을 힘껏 따라 부릅니다.
주님, 내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세요. 이런 마음으로 오빠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무것도 가지질 않았을 때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지만
우리가 하나씩 가질때마다 무언가를 내어놓는다는 것이 힘이 듭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 하지만 우리의 손이 잘 펴지질 않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차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군가에게 전하라 할 때 이 모든 것을 다 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주님의 온전한 통로가 되게 해주세요.”
내 마음을 오빠가 어떻게 알았는지, 오빠는 매번 이런 극단적인 기도를 해버립니다.
그런데 그 기도에 내 마음은 다시 녹아내립니다.
그래요.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제가 불렀던 찬양처럼,
초막에 살아도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면 하늘나라,
궁궐에 살아도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지 않으면 그 곳은 지옥입니다.
주님으로 날마다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p.s 사진은 은정이네 집이 아니라 대구집 ^^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