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전 여유로운 여행은 익숙지 않나 봅니다.
다른 사람들과,
특히나 많은 사람들과 떠나는 여행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지나 않을까 걱정하게 되지요.
보통 여행을 생각하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게 우선되는데 반해
제 여행은 가다 멈추고 가다 멈추고..
빛이 좋아야 하고. 새벽이어야 하고, 늦은 오후면 좋고.. 주문이 참 많습니다.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떠난 여행.
먼 거리를 다녀 온 여행치고 사진 촬영수가 무지 적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간혹 제 등에 날개가 달려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전 스쳐 지나간 그 동네.
해가 저물어 노래진 낮은 담벼락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언덕 위의 마을
골목 따라 꼬마 친구들과 인사도 하고..
벌써 마을은 차창 저 멀리.. 이제 보이지도 않네요.
다시 눈을 붙입니다.
눈을 뜨면 아쉬움이 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