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배에게서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고등부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고등부 대학부, 청년부를 거쳐 이제는 청장년부가 되었지만
결혼 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막막하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래서 책을 찾으려 해도 쉽지가 않단다.
후배의 글을 읽으며
나는 길을 잘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내가 그 길이 되어주어야겠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는 것을 말해주도록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답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내가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정답이라 말씀하셨다.
인생을 살아가는 형편과 방식은 다르겠지만,
하나님이 나를 가르치신 것처럼 각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말씀하실 것이다.
내가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그때마다 나는 낙심과 실패를 경험해야만 했다.
실수할 때마다 정말 나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어졌다.
아. 이것이 인간이구나.
아. 이것이 나란 존재이구나.
사실을 직면할 때마다 나란 존재에 대해 낙망하게 되었다.
이렇듯?내 다짐은 너무나 연약했다.
누군가에게 나를 따라 걷기를 청했다가 내가 넘어지면 모두가 실족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말과 행동에?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두렵고?떨리는 일인지 모른다.
나만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다만 내가 바라보는 주님을 함께 바랄 것을 청해야 한다.
무너지는 내 마음을 다잡는다.
넘어지고 깨어지면 그 연약함을?사람을 이해하는 척도로 삼는다.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 사람을 믿지 않는다.
다만 사랑할 뿐이다.
이런 내가 하나님?곁에 설 수 있는 것은?오직 은혜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 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시32:8)
주님,?걸어갈 길을 가르쳐 주세요.
하지만, 가르쳐 주신 데로 걸어가게 도와주세요..
주님 없는 길이 나를 흥겹게 할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 쭉정이와 같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은 빈자리만 남습니다. 허기입니다.
비록 주님이 지시하고 가르치신 길에
나를 향한 주님의 성실한 사랑.
마치 내게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시는 그 신실하심.
나도 주님을 따라 그렇게 걷고 싶습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그 길을 따라 걷도록 인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