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가 속상했던 이유는
거룩하거나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사안이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이 개인의 가정사에
하나님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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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삼상11:5-6)
브닌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는
한나의 상황과 별개로 이 사사로운 가정사가
하나님의 시간 안에 있다는 것이 내게 큰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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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시간, 문제 같지 않은 문제,
반복되는 내 안의 연약함, 또는 갈등이나 한계조차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다시 믿음의 눈을
기도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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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가 성전에 나가 기도하게 된다.
격분케 되는 심정을 가지고.
그런데 당시 제사장은 누구인가?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그들을 과연 제사장으로 볼 수 있을까?
망나니 같은 이들이 제사장으로 있었지만
한나가 드리는 기도뿐 아니라
백성들이 드리는 제사는, 그들의 못되고
못난 짓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받으신다.
벌은 그들이 받을 뿐, 하나님께 올려드릴
영광이 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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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때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그때마다 기억해야 한다.
언제든, 언제라도 인간은 연약했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흔들린 적 없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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