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린아이들을 사진 찍으며
새삼 놀란 사실은
어린아이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어리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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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당연히 어리지.’라고 하지만
막상 아이들을 키울 때는
다 큰 것 같아서
이제 다 컸으니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이것도 못하나
생각하며 기다리는 게 인색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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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아이들의 시간을 들여다보면
정말 어리고 어린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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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란 경험과 너무 다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
두렵기도,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익숙한 경험은
그들만의 문화적 토양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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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은 자꾸만 늘어가서
이제 120살까지 살수 있다는
믿고 싶지 않은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내가 자란 시간과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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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지 못한 세상을
나는 어떤 마음이나 확신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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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할 수 있는
열 가지가 있다면
그중 단 한 가지만을 택해야 한다면
한 번 더, 사랑한다 말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기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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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과를 좋아하는 소명이가
사과를 혼자서 깎는데
‘응. 과정이 필요해. 모든 일에는.’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사과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지는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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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처럼
이제 다 컸으니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직 이것도 못하나
생각하며 기다리는 게 인색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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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 번 더 사랑한다 말해주고
격려해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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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4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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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앞두고 #기억할것 #사랑한다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