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한 후,
티비 드라마에서만 봤던,
먹고 싶은 음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춘천 막국수. 꼭 강원도 춘천에 가서 막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거다.
어떡게 해야 하나.. 하다가
집 근처, 야탑역에 골뱅이 무침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반가운 곳을 발견했다.
………….
그날, (2008년 겨울)
난 노트북을 메고 아내와 함께 성남시 구석 구석을 걸어다녔다.
우리가 결혼 후 살집을 알아보기 위해서 였다.
어느새 어둑한 저녁이 되었고
도무지, 우리가 살만한 곳이 없었다고 느꼈는지,
그날, 아내의 표정은 실망이 가득했다.
하루종일 걸어다닌 덕분에 다리도 아프고..
아내와 함께 지친 몸으로 이 커피숍에 들어갔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마. 하며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하루종일 노트북을 메고 다녔다.)
그리고, 만든 동영상을 틀어주고, 이어폰을 귀에 걸어주고
자리를 피했다.
http://lovenphoto.egloos.com/1430199
영상이 마칠 즈음,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내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었다.
준비한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었다.
태어나서 처음 사본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는) 다이아몬드 였다.
이 곳이 바로, 아내에게 프로포즈 한 곳이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