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옛날에 쓴 일기를 펼쳐 본다.
그 일기 속에서 나는 또 옛날 일기를 펼쳐 보았나 보다.
벌써 일년이 훨씬 지난 일기인데
그 때의 내가 지금의 심정을 담담히 적고 있다.
” 작업에 대한 한계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하지만 난 지금 또 다른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웃기지 않은가..
내 한계는 늘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약함을 들어 아버지는 일하신다.
어제나 오늘이나 그 믿음이 있다.”
사람들에게 내 약함이 무엇인지 줄줄이 열거 할 수 있을만큼
나는 약점 많은 인생이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약함이 강함이라는
바울의 고백은 내 간증이 되었다.
나는 어릴 적과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게 마땅찮아 보인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 것은
내게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일에
나도 함께 기뻐하며 그 풍경 안에 거하는 것이다.
아.. 나의 나 됨은 주님의 은혜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