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친정생활을 접고 다시 성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친척들이 고향에서 올라오셔서 그분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다가
언제쯤 돌아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오빠가 푹 쉬고 돌아가자는 말을 했습니다.
성남에서는 내가 집안을 다 꾸려가야 하지만
친정에서는 사실 온유를 돌보는 일이 가장 주된 일이니까요.
게다가 엄마와 언니도 극성스럽게 온유를 예뻐해주니까
차례표를 발급해야 할정도로 온유가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개강한 오빠와 이틀정도 헤어져 있으려니
그리움도 그리움이지만, 남편이 밥이나 제대로 챙겨먹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저께 하늘이 뚫린것처럼 한없이 비가 쏟아진 날.
학교를 마칠 시간인데도 오빠에게 연락이 안되서 걱정하고 있는데
밤 12시가 다 되서 짠, 하고 나타났드랬습니다.
비도 오는데 어떻게 예까지 왔냐니까, 답이 로맨틱합니다. (비밀. ㅎ)
어쨋든, 이렇게 성남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정에 있는 동안,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짧게 나눌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가 즐기는 음악들속에 얼마나 영적인 것들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얼마나 이 시대가 악한지에 대해 충격적일 정도로 타락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비극적인 것은 음악 뿐 아니라 대부분의 TV를 통해 보게 되는 것들이
그런 영적인 악한 열매를 낳게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오빠 말대로 티비를 안 볼수는 없겠지만, 참 분별하며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리모콘을 생각없이 눌러 티비를 켜는것 처럼
무의식적으로 기도의 자리에, 그리고 주님과 대화하는 훈련을 가져야 겠습니다.
훈련은 지겨울 수 있지만 오빠 말대로 거룩한 낭비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_ 사진은 어제 점심. 리스트로리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