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친한 친구가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 우리 가족에게 맛난 점심을 사주었지요.
오랜만의 비싼 음식 대접 받은 것도 감사한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베르사이유 특별전’ 초대권을 건네받았습니다.
오빠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다가 온유와 함게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습니다.
학교 안 가는 주말에 오빠는 밀린 작업들을 해치울 생각을 했겠지요.
그곳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유를 기르느라, 임신 7개월 째인 내가 힘들긴 하지만
제게는 시간이 이렇게나 많은데. 남아 도는게 시간인데
오빠는 몸이 세개라도 모자라 보입니다.
그래서 혼자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 얼굴에 뽀루지가 나기도 합니다.
육아의 반복되는 시간을 보내느라 이런 감사한 시간들을 잊고 있었네요.
옛날 회사에 다닐때 그 힘들고 지친 생활들은 가끔 꿈에 나타나 나를 힘들게 합니다.
그만큼 고된 시간이었겠지요.
그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 여유로운 시간들입니다.
피곤하지만 넘치는 시간에 기도 한 번, 말씀 한 번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어 주님께 죄송합니다.
그래서 잠들기 전 온유를 붙들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때우는 게 아니라 내 사랑하는 주님과의 대화잖아요.
삶 속에 계속 아버지의 마음을 구해야 겠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따르는 습관을 만들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