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와나 퀴즈대회가 있었다.
아이들이 열심히 수고한 시간이 있었다.
그 수고에 보상이라도 받은 것처럼
온유와 소명이가 나란히 금상을 탔다.
“나는 핸드북이 될거야.”
온유가 성경을 공부하며 선언하듯 말했다.
핸드북에는 수많은 말씀과 믿음의 고백이 가득했다.
나는 핸드북이 될거야.
이 선언과 암송했던 말씀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방향이 되어주기를 기도했다.
온유 친구들이 온유를 부러워한다.
온유는 반친구들 중에 유일하게 학원을 가지 않는 친구다.
내가 아이들의 시간을 너무 내버려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 강의중에 어떤 아빠가 말했다. 그것은 방임이 아니냐고.
방임일 수 있다. 그리고 아내가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아이들을 전문기관에 보내는 대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동안 말이다.
우리도 앞을 내다볼 수 없으니 뭐라 반박할 말도 없지만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대해 순종할 뿐이다.
아.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주는데
정말 눈물이 날정도로 감사하다.
따돌림을 받는 친구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온유
엉뚱하고 장난꾸러기지만 과정 자체를 즐기는 소명.
이 아이들은 어떻게 자랄까
아무 문제 없이 자라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주님이 주시는 마음을 따라
오늘 또 품고 사랑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