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기도 전에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었다.
그들이 두려움에 빠진 대상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 때문이다.(수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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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이끄시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주목하신다.
너는 누구의 백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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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길갈에서
할례를 행한다.
낫기를 기다릴 때
적군은 먹잇감이
무방비상태인데도
공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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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지금
무능력한 상태이지만
그들의 두려움은
이스라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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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동일하게 이야기한다.
“신을 벗어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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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땅이 다 거룩하면
우리에게 신이 왜 필요한가?
하지만 여호수아가 선 땅이
거룩한 이유는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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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고하고 판단하고
살아가는 똑같은 평범한 날 속에
나는 신을 벗어야 할 때가 있다.
같은 날이지만
같은 날이 아닌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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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시간, 아이들과
차 안에서 기도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오늘은 기도를 못하겠다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요청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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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하루이지만
특별히 신을 벗어 주님의 임재를
초청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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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에서의
삼십 분 정도 기도회를 다 마쳤는데
잠에 취해서 여전히 뒷자리에서
기도하는 소명이의 목소리를 듣고
다같이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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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여리고성.
소리 지르면 무너지는가?
성 주변을 돌면 지반이 약해지는가?
결국 적군이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들의 약점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군사력도,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들 가운데 함께 하시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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