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오빠에게 꿈 이야기를 쏟아 부었다.
꿈에 멀리 말레이시아에서 편지가 왔다.
우리가 후원하는 토니에게서 온 편지일거라 생각하고
봉투를 뜯었는데, 토니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서 온 편지였다.
어? 이 아이는 우리가 후원하는 아이가 아닌데..
뭐. 그렇게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워낙에 잠을 자고 나면 꿈을 많이 꾸는 편이라
밤 사이에 꿈을 최소한 서너개를 깬다.
오빠는 그 꿈이야기가 너무 재밌다며
늘 들려달라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야기를 하면서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말레이시아에서 편지가 왔다.
토니에게서 온 편지다.
그런데, 토니가 쓴 편지가 아니다.
아직 토니가 혼자서 편지를 쓸 만한 나이가 아니라서
토니의 교회 선생님이 대신해서 써준 편지란다.
하하하. 꿈이 맞을 때도 있구나.
후원한 지 일년이 지나도록 토니에게 아무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잘 살아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다. 하하하.
오빠가 굿네이버스에도 후원 하나 할까? 묻는데..
글쎄. 우리 수준에 아직 두 명은 무리인 것 같다.
마음은 정말 그러고 싶지만..
오빠는 매일 저녁을 2300원짜리 msg가 가득 들어간 저녁으로 먹는다는데
5000원짜리 정식 먹을 날까지는 이 마음을 붙들어야 겠다. ㅋㅋ
무슨 소꼽장난 하는 것 같애.. ^^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