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에 누군가 이사를 왔습니다.
이삿짐 차를 가져다 댄다고 해서 우리가 주차해 놓은 차의 키를 내주었습니다.
이삿짐 아저씨가 차를 건너편 집 앞에 주차해 놓았나 봅니다.
건너편 집 아저씨가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마구 욕설을 쏟아 부은 것 같습니다.
뭐라고 설명할 틈도 없이 긴 시간 욕을 먹은 불쌍한 우리 오빠,
건너편 아저씨는 소문으로만 들었지만 실제로는 더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오빠가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쉴 틈 없이 욕을 퍼부어 대는데 . 정말 화가 나서 나도 욕할 뻔 했어.”
“응? 정말? 뭐라고 욕할건데? 지금 한 번 해봐.”
“음.. 내 말 좀 듣고 얘기해!!”
“ㅎㅎ 그게 욕이냐?”
이번 주 속회시간에 나누었지만,
오빠는 쉽게 화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3년을 함께 살며 제가 가장 놀라워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언젠가 제게 이유를 말해줬습니다.
화 나는 일이 많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내 안에 주님이 계시는데, 그 분과 함께 하시는 반응을 보이려 한다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의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를 보게 될테니까요.
이제 정확히 출산 3주 남았습니다.
과연 저는 출산을 앞두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갑자기 몸이 힘들어져서 하루종일 끙끙대고 있네요.
기도해주세요 ^^
글.온유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