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동, 한쪽 구석에
이런 교회가 있을지는 몰랐다.
산을 등지고 마치 요새처럼 놓여있는 교회서?말씀을 전했다.
특별한 이유없이
말씀을 전하는 요청은 거의 무조건 수락하는 편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주님 앞에서 마땅한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사형으로 뻗은 넓은 본당에
드문드문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서너명 뿐이다.
앉아 있는 분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어떤 메세지인지도 궁금해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보통은 몇 명의 사람이라도 모여있고, 찬양을 하거나
약속된 순서를 따라 진행되기 마련인데
마치 조용한 도서관에서 안내 방송을 하는 기분이랄까?
제법 시끄러운 복도와 연결되어 있는 중앙문은 활짝 열여져 있는 상태라
나는 이질적인 풍경을 마주한채로 이 어색하고 낯선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두렵지도 떨리지도 당황스럽지도 않았다.
그저 처음 대하는 경험이라 낯설 뿐이었다.
주님은 긴 시간을 통해 내게 가르쳤다.
그 한 명을 통해서도 주님은 당신의 나라를 이루신다는 것,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통해 흑암의 세력이 깨뜨려 진다는것,
메세지를 전하는 도중에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들어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영적 분위기는 조금씩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메세지 도중에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며
뒷자리에 앉아 감사기도를 드렸다.
어느새 사람들은 울기 시작했고, 반응하기 시작했으며
마치는 시간에는 한 자매가 찾아와서
자신의 기도응답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나를 오늘 또 새로움을 경험했다.
오늘 해피엔딩으로 마쳤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모든 시간이 영적 전투이며
결과와 상관없이 주님의 일하심을 믿어야 한다는 것.
주님, 영광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