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한 이야기도
알고 있지만
괜찮지가 않습니다.
아이의 사진을 보고
있기가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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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티비가 없어서
뉴스를 늦게 찾아보는 편인데
뒤늦게 기사를 접하고
분노와 마음에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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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러워할
환경과 선망하는 길을 걷고
누구보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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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피어나는 열매는
이렇게 참혹하다는 것이,
우리의 민낯을 보인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럽고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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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토록 철저하게 가면을
입맛대로 바꿔 쓸 수 있는
괴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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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도 알것 같고,
당장 도와줄 이들도 있지만
한동안 주먹에 힘이
쥐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현주소인데도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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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지금의 상황만을
생각해야 하는데
부끄럽게도
그리고 미안하게도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지는
않을까를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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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만큼
입양한 아이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픈 이들을 돌보는
이들이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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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렇게
괴물이 되면 어떻게 하나
차라리 나서지 말아야지
차라리 물러나 있어야지.
용기 내서겨우 한 보
내디뎠다가
두 보 뒤로 물러설
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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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여러 생각들..
정인아. 정말 미안해..
주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