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성은 너무
불공정한 게 아닌가?
심판받아야 할 사람이
버젓이 살아가고 있다니.
하지만 내가 매일
심판을 피해 호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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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족 기도회에서도
기도제목으로 적었지만
신명기의 말씀이
머릿속에 맴맴 돌았다.
‘망하더라도
나는 평안할 것이다.’ (신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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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살아가면서
자신의 컨디션을 이렇게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다짐이 자신의 진심일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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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젠가부터
내 기도는 주님의 긍휼을
구하게 된다.
주님, 긍휼히 여겨주세요.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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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면
모든 세계가
불공정해 보이지만
중심의 자리에 앉은 내가
내려와 왕을 왕의 자리에
모셔야 한다.
도피성은 날마다 내가 피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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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그의 이웃을 죽인
살인자는 회중 앞에 서서
재판을 받기까지 또는
당시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주하다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수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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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대제사장의 죽음을
살인한 자의 대속, 속전으로
받으신다. 한 사람의 죽음이
한 사람을 살리고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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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로 인하여 죽지 말아야 할
단 한 사람의 죽음으로
나는 본향에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