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원수는 용서했지만
불량배는 지나치지 못했다.
지금까지 걸었던 믿음의 순종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훼손하고 모욕한 말들이었다.
말 한마디에
믿음의 사람은 잔혹한
불량배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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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완벽주의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각자의 경우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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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리에 완벽주의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나 혹은
여유로움, 친절함에 대한
민감도의 기준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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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도망하면서도
그일라 백성을 구해주고
자신의 원수 사울 왕을 살려주고
엄격한 게임의 룰을 따르던
다윗에게 나발은 다윗의 친절함과
선대를 곡해하고
믿음의 걸음을 모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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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만 알지 못할 뿐,
모든 사람이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예상했다.
말 그대로 나발은
불량하고 미련한 자였다. (삼상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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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일은 급히 먹을 양식을
나귀에 실어 다윗에게 앞서 보낸다.
다윗도, 사람은 누구나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상했을 때의
옳은 이야기는 허공을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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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비가일은
분노한, 무장한, 무거운 공기를 깨고
다윗 앞에 엎드렸다.
여인의 지혜로운 말들.
나발은 이름 그대로 미련한 사람이다.
미련한 자에게 당신의 분노를 쏟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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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갚음은 하나님께 속했다.
결국 나발은 열흘 뒤에
하나님이 치셨다.(삼상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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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
결국 당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울 때
이 날을 부끄럽거나 후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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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다가
내가 하나님이 되어
분노를 쏟은 이 날,
오늘 내가 쏟아부은 감정이
내일 부끄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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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일의 말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리고 희미해진 약속을
다시 생각나게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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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게 선지자 사무엘의 죽음은
영적 상실감을 갖게 만들었을까?
믿음으로 살려 하지만
하나님은 부재한 것 같고
사울은 여전히 기세 등등하고
하나님의 뜻이 여전히 유효한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은 사무엘은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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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기에서 만난
지혜로운 여인의 말이
다윗의 시선을 사람과 환경이 아닌
하나님께로 향하게 만든다.
미련한 자의 말이 믿음의 사람을
미련하게 만들 수 있고
믿음의 말은 믿음의 사람에게
다시 믿음의 걸음을 걷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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