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다급한 날이 있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드라마 속에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히 운전하는 차 안에서 눈물이 났다.
“나 지금 힘들어서 우는 게 아냐.
너무 감사해서,
지금도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는 게
너무 느껴져서 눈물이 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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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주님이 보내신 천사가
너무 가까워서 천사의 날갯짓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시간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알지만,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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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놉에 있는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렀다.
그곳에서 겨우 허기를 채울 수 있었고
골리앗의 칼을 얻게 된다. (삼상21:9)
시기에 눈이 먼 미친 사울 왕만
피하면 될 줄 알았는데
가드 왕 아기스 앞에 발각되었다.
그는 침을 흘리며 대문짝을 그적거리며
미친 사람인척 연기했다.(삼상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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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 생각하거나
안도할 여유가 없다.
왕은 자신을 죽이려 하고,
도망하며 굶주렸고
적은 사방이 널려 있고
게다가 놉에 거주하던 제사장들은
다윗을 영접했다는 죄명으로
대살육을 당하게 된다. (삼상2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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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신과 만났던 사람의
안전까지 보장하지 못하게 된다.
블레셋에 공격당한
그일라를 돕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지만
그일라 사람들은 배신하게 된다. (삼상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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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시대, 누구도 믿지 못할 세상,
다윗은 그들의 심정을 알게 되었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다윗에게로 모였다.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사이
다윗은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었다. (삼상22:2)
다윗은 이 시간 속에서 다윗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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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도 알지 못하고
가까이 못하는 안전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을까?
하지만 게임의 룰까지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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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에 머물렀을 때, 선지자 갓이 말했다.
“요새에 머무는 것은 반칙이다.
너는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삼상22:5)
갓의 말에 나는 웃픈 감정이 들었다.
브루마불게임에서 다른 이가
모든 나라를 다 차지했다.
무인도에 피해서 겨우 안도하려는데
무인도에 숨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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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룰은 까다롭지만
다윗은 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미친 척을 해서라도 살아남게 된다.
그일라의 배신에도, 살아남게 된다.
이유는 다윗의 미친 연기력이나
민첩한 순발력이 아니다.
사울은매일 다윗을 찾지만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상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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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은
다윗의 생존력을 확인하는 게목적이 아니다.
이 시간을 살아가는 것,
그 속에 주님을 경험하는 것,
후에, 다윗이 광야에서 잃었던 영성을
회복하며 고백하는 말처럼
주의 인자하심이
얼마나 크신지를 알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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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가 시편 34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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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34:7,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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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을 통해 다윗은
주님을 알게 된다.
알고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구원을.
다급할 때도, 평범한 날에도
주님의 구원하심을 기도한다.
알고 있다지만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을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