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틈틈이 읽었던 책이 있다.
고아였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서
지혜롭고 용기 있는 청년으로
자라난 이야기다.
상상력이 많았지만 부주의했던
주인공은 크고 작은 실수가 가득했다.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죄책감과 후회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오점은 추억의 흔적이나
인생의 분기점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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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위기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 기도는 주인공의
당시 독백처럼 간절해진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을 만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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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생의 위기를 맞은
친구에게 이 말을 전했다.
실망과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지만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은 여전하다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님 때문에 기뻐할 것이다. (시5:11)
이 기쁨은 내 소원을 이루어
기쁨 것을 넘어서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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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 주인공은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지름길을 내려놓는다.
사람들은 그 선택을 조롱하거나 오해했지만
주인공은 마땅한 선택과 대가지불이었을 뿐 아니라
기쁨이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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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자본주의 시대 속에
최고의 효율은 가성비다.
그러나, 그 외의 가치가 있다.
대학시절,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세상에 많은 가치들 속에
좋은 대학과 직장, 돈은 중요한 가치지만
이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
있습니다. 그 가치의 진가를 인정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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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날 것 같은 죄책감과 후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진리가 있다.
나는 쓰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이 방패 같은 은혜로
여전히 둘러싸고 계신다. (시5:12)
주님의 보이지 않는 보호 아래 살아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