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꿈을 꿨지만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며 이를 갈던 가족에 의해
그의 꿈은 매장되었다.
구덩이에 던져졌던 그의 꿈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약속으로
감옥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
그러나 14년이라는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도중에 한 가닥 희망을 품게 만든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되고 난 후
요셉에 대해서도, 약속에도 침묵했다.
⠀
다시 끝없는 터널이
계속되는가 싶었더니
어느 날 아침,
바로의 꿈을 통해
시간은 가파르게 속도를 높였다.
⠀
술 맡은 관원장은
2년 전에 있었던 요셉과의 일을
바로에게 전했고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부르자
요셉은 급히 옥에서 나오게 되었다.
⠀
고마움과 약속을 잊었던
술 맡은 관원장과 같은 사람을
인생에서 얼마나 자주 만나는가?
그러나 그들을 미워하지 않을
이유를 여기서 발견한다.
나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으로
사람과 만남과 오늘을 본다면
2년 전의 사건은
마땅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다.
⠀
한글 성경에서 옥이라 번역한 단어는
기가 막히게도 형들에 의해
요셉이 던져진 구덩이와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
요셉은 구덩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의 때가 되자
급히 구덩이에서 건져졌다.
⠀
하나님의 시간은 알지 못하며
하나님의 구원은 이해할 수 없다.
단순히 요셉의 인생을 건져 올리는 것에
불과한 사건이 아니라
14년의 시간을 통해 요셉은 제련되었고
구덩이와 꿈의 키워드는
야곱의 가족을 구원해 냈으며
인류의 구원사와도 이어진다.
⠀
인생이 구덩이에 던져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사건을 실패라 말할 수 있을까?
사건의 이면을, 보이지 않는 영역을
나는 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