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함께 즐거운 강원도 인제로 여행 다녀왔어요.
오빠에게 촬영계획이 잡혀 있었는데, 거기에 우리 가족을 데리고 함께 가주었어요.
데리고 갈까 말까를 며칠 고민하더니 결국 ‘강원도 언제 한 번 가보겠냐’며 결심했지요.
– 웃긴 건, 오빠는 늘 마지막이라며 매일같이 우리 모녀를 데리고 돌아다닌다는 사실. ㅎㅎ
서울에 있는 놀이패, 연극과 연주하는 분들이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강원도등지의 문화혜택을 못 받는 아이들을 찾아가
그들을 위해 공연을 해주는 일을 촬영하는 일이예요.
덕분에 온유도 신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나도 오빠도 공연이나 문화에 별 관심이 없거든요.
예전에 누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티켓을 선물해 주셨는데
보다가 도중에 나와버렸어요. 엄청 비싼 좌석이었는데도 미련없이. ㅋㅋ
그런데, 어제 공연을 보며 느낀 것은
공연이나 미술이나 음악이 보고 듣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좋은 볼거리라도 어떻게 보는지 알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고, 지루할 뿐이잖아요.
그래서 온유가 조금 더 크면, 많이 보여주고, 듣게 해주고 싶어요.
바울은 아는 모든 지식을 똥이라 여겼지만, 그 또한 알아야 버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어쨋든, 재미난 공연을 보여주신 우리 신랑에게 감사해요. 함께 한 현구언니께도 감사.
참, 공연 전에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태어나 처음으로 다방엘 가봤어요.
오빠는 이 천원짜리 계란노른자 푼 쌍화차를 먹었답니다. ㅎㅎ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