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속회모임의 나눔은
고난에 대한 마음이였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어떤 마음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다.
고난이 기대된다.
(이런 것들을 고난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고난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지만..)
작년 포항일이 갑자기 터졌을 때
하루만에 2억원이나 되는, 돈에 빚쟁이가 될 뻔 한적이 있었다.
상상도 할 수 없던 큰 돈이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거짓말같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짜릿할 정도다.
하지만 그 이후 내 마음이 배짱이 생겨버린 것 같기도 하다.
하나님께 주기도문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데
하나님은 내게 매 번 일용한 양식을 끊으신 적이 한 번도 없으시다.
이 놀라운 응답을 나는 날마다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 우리집 통장에 잔고가 아주 없게 된 적이 있었다.
전기값이랑 세금을 내야 하는데
낼 돈이 부족하게 된 상황.
나는 너무 재밌었다.
아. 이제 어떻게 될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런데, 그 기대는 얼마 가지도 않았다.
오빠가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 보내줬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 아쉽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
조금 더 드라마틱한 연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
하지만 여전히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내 아버지.
조금 전 귀한 동역자와 저녁을 함께 했다.
늘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던 분들이라 저녁을 대접해 주고 싶었는데
오빠가 오늘 오전에 방문했던 교회 사모님이
나와 함께 맛있는것 사먹으라며 십만원이나 주셨단다.
아. 이 놀라운 타이밍들..
날마다 일용할 양식으로 먹이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날마다 각 사람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는데
사람들은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월용할 양식, 연용할 양식을 구하고 있단다.
어젯밤에 오빠와 도란도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우리 삶 가운데 구체적으로 벌이지는 것을 즐기고 있다.
재밌는 인생. ^^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