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를 떠나기 전부터 온유가 심하게 앓았다.
오빠는 하루 전에 학교 MT를 떠났고,
혼자 남아 있는 시간,
며칠 전부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혼자서(온유와 함께지만) 보내야 하는 시간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씀을 읽으며 열이 나는 온유를 돌보며
마음에 평강이 있음에 감사했다.
떨어져 있는 오빠가 온유가 아프다는 소식에
힘들어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오빠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
“온유 잠들었어요. 걱정마세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기뻐하며 감사해요.
사랑하고 보고싶은 우리 여보.”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 밤에 두렵거나 무섭지가 않네요.
온유가 아픔에도 담대하고..”
MT를 떠나기 전날에도 온유가 심하게 아팠다.
열이 40도 가까이나 올라서
출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긴 시간 고민하고 결정한 건에 대해 그냥 온유를 안고 차에 몸을 실었다.
역시나 온유는 그날 아무것도 입에 넣지를 못했다.
밤에 병원에 계시는 현주언니에게 물어봤더니
요즘 유행하는 수족구질병의 하나라고 했다.
입안에 돌기가 가득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열이 40도씩 뛴다는 것이다.
그렇게 4일정도가 지속되는 병이라며, 아침 일찍 병원에 가라고 했다.
역시나 온유에 입안에 돌기가 가득했고, 물만 먹어도 고통스러워 울기만 했다.
MT를 마치고 무주숙소에 도착한 오빠와 정은과 함께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당신의 마음을 나누셨다.
아이가 아프지 않는다면 이렇게 무릎끓고 매달리지 못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안타까워 하셨다.
또한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이다.
나는 온유를 안고 그렇게 잠들었고, 오빠는 속회 식구들과 예배를 드렸다.
꽤 늦게 예배가 마쳤는데 오빠는 새벽에 일어나서
몇 번이나 온유를 위해 기도했단다.
피곤한 육체이지만, 지친 육체보다 더 사랑하는 온유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생각했단다.
(두 번의 MT에 피곤하긴 많이 피곤했나 보다.
오빠는 피곤하면 코를 심하게 고는데, 옆에 누운 대훈맘네 가족이 한숨도 잠을 못 이루었다고 불평)
그렇게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이 온유를 치유하셨다는 확신이 들었단다.
아침일찍, 소아과를 알아보고 출발하려다가
결국 믿음으로 하나님이 치유하셨음을 선포하고 숙소에 눌러앉았다.
그런데. 그 때부터 온유가 요구르트며 바나나를 먹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온갖 먹을 것들을 배 안에 채워 넣는 위력을 보였다.
하나님이 치유하셨습니다.
정말 도로가 꽁꽁 막혀서
숙소에 그저 일박. 잠만 자고 돌아오는 일정이었지만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도 이렇게 일하셨다.
또한 우리가족 뿐 아니라 각각의 가정에도 동일하게 일하셨음을 믿는다.
(나는 예배시간에 온유와 함께 잠들어 있어서
자세히 글로 쓰진 못하지만, 듣기로는 참 감사했던 시간이었다는 소식. ^^)
글. 온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