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대구로, 온수로 참 바쁘게 다녔지만
정작 추석 당일에 우리 가족은 집에서 명절을 보냈다.
시끌벅쩍한 도로를 벗어나 하루는 쉬고 싶었고
비 때문에 도로 사정도 엉망이라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동안
하루종일 오빠 인터뷰 기사들을 스크랩했다.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일이었는데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속회 모임때, 명절에 만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는 명절에 이요셉씨를 만났습니다.”
사람들도 웃었고, 옆에 앉아 있던 오빠도 함께 웃었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결혼하기 전, 오빠는 이렇게 바쁘게 뛰어다닌 사람이었구나.
인터뷰 기사들을 스크랩하며 느껴져왔다.
멀리서 보던 사람과 가까이서 함께 사는 사람은 다르다던데
이 사람이 내 남편이라는게 참 감사했다.
명절을 보내며, 대구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오빠는 그 곳에서 많은 기도모임을 가졌단다.
내가 이곳 괜찮은데? 라고 대답했는데,
오빠는 나와 온유가 좋은 곳, 맛있는 곳만 데리고 다니려 애썼지
이 곳에 데리고 갈 생각은 못했단다.
이 곳에서 사람들과 기도하며 방언을 받기도 하고, 하나님의 여러 은혜를
경험했단다.
그 얘기를 들으며 마치 베들레헴 마굿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굿간에서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태어나셨는데,
맥도날드에서 생명들이 태어나고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난다니.. 상상하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