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기도하는데
내가 가진 기도제목을 뒤로 한 채
이 추운 날씨 속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쿵. 하는 묵직함으로 기도해 나갔습니다.
어제 오빠와 온유와 함께 장을 보고 오다가
길 잃은 멍멍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사람 손을 탄 그 멍멍이는 불쌍한 표정으로
우리를 멀리까지 따라왔습니다.
눈으로 하얗게 덮힌 풍경이 멍멍이에게는 너무 고통스럽게 보였습니다.
오빠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예배형식은 종교개혁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교회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물론 로마카톨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의 목사가 30분에 걸쳐 설교를 하고 성가대를 갖춰 찬양대를 하는 지루한 형식이 아니라
가정에서 편하게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들에 대해 간증하고
그 모든 이야기 속에 예수님이 중심이 되어 생명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바울이 세운 교회들은 그가 지속적으로 설교 한 것이 아니라
4개월 정도만 머무르다가 떠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방치된 교회는 과연 살아남았을까요?
그것이 교회의 신비라고 합니다.
마치 교회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죽을 것 같아서 돌봐야 할 것 같지만
이미 교회 그 자체에 생명의 근원이신 성령님이 주관하신다고 합니다.
물론 그 교회는 우리가 떠올리는 강대상과 장의자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모임. 가정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만약 내가 기도한 그 힘겨운 사람들.
내가 만난 멍멍이와 같은 무거운 짐 진 이들이
우리 가정에서 노니는 가운데 회복될 수 있을까요?
나는 그들과 밤새 나눌만한 복음의 감격을 지니고 있을까요?
육아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영은 날마다 하나님을 바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