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쌀이 다 떨어졌습니다.
쌀이야 떨어지면 마트에 가서 사면 될테지만,
왠지 쌀은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 같았습니다.
결혼하고 4년동안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먹이시고 기르신다는 증거로 쌀을 채워주셨기 때문입니다.
쌀이 다 떨어져갈 무렵,
갑자기 우리집에 쌀이 한가마니 생겼습니다.
탈북자 대안학교에 졸업사진을 찍어주러 갔다가
도리어 선물을 안겨 받게 되었지요.
4층까지 짊어지고 올라오느라 오빠는 땀범벅이 되었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신실하게 먹이시네요.
그 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온유가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소명이가 많이 컸어.
누나 만큼 많이 컸어.”
소명이 태어날 때부터 봐왔으니
온유도 동생이 많이 컸다는것을 느꼈나봅니다.
아이 같던 온유가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도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소명이도, 온유도, 우리 가족들도
하나님이 길러주시네요.
#2
오빠가 열흘 뒤 *벳으로 선교를 떠납니다.
복음전도가 금지된 그 땅이기에 성탄절을 껴서 갑니다.
예수님에 대해 한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아이들에게
성탄절을 축하하며 누가 태어났는지를, 복음을 전할 복된 날이니까요.
이 일정과 오빠의 새로운 발걸음.
인간적으로 볼 때는 정말 대책없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주님이 인도하셨다면 도리어 감사할 일이겠지요.
이번 여정에는 전화도 할 수 없는 일정이라 제 마음은 울울합니다.
추울 때는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당신이 없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라도 묻고 싶은데..
그 때문일까요?
기도할 때마다 주님은 당신을 구하라 말씀하십니다.
빈공간 처럼 여겨지는 곳에 주님을 초청해야 겠습니다.
두 아이와 함게 하는 시간이 때론 부담스럽지만
힘을 내어 감사하고 기뻐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