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어떻게 지나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인의 부친상이 있어서
장례식을 다녀오는 차안에서 송구영신을 보냈습니다.
한 해를 마치고, 시작되는 지점 없이
희철이 가정의 병원비와 생계비를 돕기 위해
이곳 저곳을 오가며 보냈습니다.
다음주까지 이 일을 다 정리하고 나면 그제야 새해를 맞을 것 같습니다.
몇 주간을 바삐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무슨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몰라서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아마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시간이 지나면 주님이 주실 것 같습니다.
지금은 주님이 주시는 마음에
순종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몇 주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치료를 포기하셨던 어머니는
희철이를 먼저 수술시킨 후에 경과를 살핀 후
안정이 되면 간병인에게 희철이를 맡기고
본인도 수술받기를 결정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현재 전달되었거나 모금된 금액은
천오백만원이 넘습니다.
도움을 약속한 기관과 교회들이 있어서
훨씬 많은 도움들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감사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그래도 여전히 아픈 건 아픈 일입니다.
수화기 저편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희철이의 상태가 자꾸만 안 좋아져서 고통합니다.
그에 따른 검사도 많아져서 수술시기도 조금씩 늦춰집니다.
신년을 맞는 차안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아픔과
견딜 수 없는 절망을 만났지만
살 수 없을 것 같은 아찔함을 만나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 때의 아픔과 절망을 돌아보면
그래도 살 수 있었음을 생각합니다.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아픔과 고통과 절망은
아프지만, 그래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