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온유는 책을 좋아합니다.
이제 자기가 좋아 하는 작가의
작품을 골라 읽기도 합니다.
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편인데
자기 책을 한 권은 갖고 싶어 하는 눈치라
중고서점에 데리고 갔습니다.
한참을 고르다 선택한 책을 결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왜 이 책은 접힌 부분이
많으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이 책이 중고책이라는 이야기도,
그리고 헌 책과 새 책의 차이를
이야기해주지도 않았습니다.
딸이 한, 두살만 더 나이를 먹으면
그때 가르쳐 줄 단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이름보다 중요한 게
제품의 가치이며
겉으로 드러난 모양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서 말해줄 때
이런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생각이어도
지금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차근차근,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만한 나이와 상황에
말해주어야 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