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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펑펑 내리는 날,
우리 동네 높은 언덕을
차들이 넘지를 못했습니다.
전시 오프닝이 있는 이태원까지
버스로 3시간 넘게 걸렸네요.
오랜 시간 걸려 찾아간 피로감은
전시가 열리는 레미제라블에 들어서자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말끔하게 차려입고
주인공으로 마주 대하던
아이들이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요.
아이들이 들려준 이야기가
감사했습니다.
함께 새벽 기차로 찾아간 하루가
서로의 기억상자에 많이 담겨 있습니다.
한 친구는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그동안 싫었는데 이제는 괜찮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 작가가 되어 보았지만
대단한 변화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경험은 아이들이 이해할 세상의
또 다른 디딤대가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경림 대표님과도 자주 이야기했지만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서
힘들고 슬픈 시간을 지날 때,
혼자라고 느낄 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때 내 옆에 누군가 있었구나.
그것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그저께 가까운 동생의 어머니 장례식을 다녀왔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알리기 위해 가장 먼저 전화한 연락처가
어머니였다며 울음 가득한 눈으로 말했습니다.
함께 하고 싶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수감자 자녀들의 사진 전시에 빈자리가 보입니다.
부재한 분들이 그려져서
이 자리가 기쁘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시간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함께 해주는 세움과 선생님들에게도 고마웠습니다.
아픈 시간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웠습니다.
눈 내리는 토요일, 눈사람 못 만들어 줘서 미안한 아빠를
기다려준 가족에게도 고마웠습니다.
첫 눈 내리는 새벽까지 내가 하는 일마다 응원하며
영상으로 함께 해준 후배에게도 고마웠습니다.
고마운 것 투성이 첫눈 내리는 날의 전시 오프닝을
허락해주신 아버지께 고마웠습니다.
|전시기간: 2018.11.24-12.28
|장소 : 카페 레미제라블
서울 용산구 녹사평로 26길 24, 3층
|문의 : 02-6929-0936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매주 화~토 10:00~18:00 개관
일요일, 월요일 휴관 (전체 대관이 있는 요일에도 휴관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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