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온유가 나를 닮아서인지 앞에 서는 것,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편이다.
그런데 작년에 3학년 선거에 나가서 임원으로 섬긴 시간때문인지
학기초 회장선거에 나간단다.
자려고 누웠다가 책상에 앉아서 공약을 써내려간다.
작년의 공약을 조금 더 발전시켰다.
따돌림 당하는 친구들이 없도록, 학급내 손편지 운동,
모두를 작가로 만들기.
온유 다운 공약들이다.
실제로 동생과 별의별 책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경험이 실려 있는 공약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기대된다.
이 아이는 자신이 낸 공약에 대해 책임을 지려한다.
작년에도 학급내 결석한 친구들의 자리를 청소하느라
늦게 학교를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학년의 마지막날에 친구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받았다.
옳고 그름이 너무 명확하고, 규칙과 소신이 강해서
가족을 어렵게도 하지만, 이 아이가 주님앞에 잘 서게 되면
온유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주님께로 돌아올 것을 기도한다.
오늘 나도 또 하나의 결정을 하게 되었다.
결정위에 아내와 함께 기도했다.
과연 나는 잘 가고 있는 것인가?
이 두려움을 주님께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