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 추웠던 겨울칼바람속을 헤매고 다녔다.
코와 입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가 지친 숨소리에 다 젖어 버렸다.
난 무엇을 보기 위해
온 거리를 헤매고 다녔는가.
한 시간이 넘게 찾아 헤맨 사진들을 확인해 보니
기대에 못 미친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어느 마을은
헝겁같은 거적으로 지붕을 싸매고,
헌 비닐로 창문을 어설프게 막아 놓은
바랜 빨래감이 널려있고,
연탄냄새 나는 작은 마을이 숨겨져 있었다.
낯선 냄새를 맡은 개들이 찢어댔다.
얼어 미끄러운 비탈길에 연탄재를 뿌려 놓았다.
이번에 이사를 가면
조금 아련한 느낌의
동네로 이사했으면.. 생각했는데
반나절 걸어 다닌 차가운 현실앞에
내 동화속 허영을 부셔뜨렸다.
날씨가 차다.
내 속에 정체되거나 몽롱한 생각들을
얼려버렸으면.
차가운 공기에 명료한 생각들만 가득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