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서 내가 느낀 가장 큰 아픔은
아직 너무나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몸만한 나무를 이고,
먼 길 물 길어 나르는 가난한 풍경이 아니라,
자신의 형제와 부모를 살해한 이웃들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야 하는 일상이었다.
그 상처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그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상처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 이웃이던 사람이 한 순간 적이 되고, 다시 이웃이 되었지만
더이상 마음을 열지 않으면 과연 이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