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나른한 오후 빛
점방에 앉은 당신들의 나이를 알아맞히면
친히 커피를 쏘시겠단다.
커피를 포기하는 대신 열 살을 낮춰 말했다.
그래서 금세 어르신들과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었다.
그런데 두 분의 관계가 묘했다.
나이는 같은데
할아버지가 할머니 보다 생일이 몇 달 빠르단다.
그래서 자기보고 오빠라고 부르란 말에
할머니가 발끈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숙모뻘로 촌수가 위였다.
“내가 너보다 몇 달 일찍 태어났잖아!”
“너는 법도 모르나? 난 법대로 산다!”
하하. 스무 살 정도 낮춰 부를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