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귀가,
나는 자랑스럽게 과자봉지를 내밀었다.
아내가 과자를 받으며 내게 말했다.
“오빠는 항상 내 생각만 하는 것 같아..”
나는 이 말이 좋았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것이 별로 없는 아내에게 이런 종류로 점수 딸 기회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과자로 내 마음을 굳이 전해주지 않아도
내 마음은 여전한데, 이런 격려의 말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우리 아버지의 마음이 이러할까?
나를 향한 그 마음은 날마다 여전하지만
나의 반응과 상관없이 나를 사랑한다 하시지만,
내 입술로 하나 둘 고백하는 그 목소리에 얼마나 기뻐하실까?
[내가 노래하는 풍경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