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예배 안내를 돕기 위해
우리 부부와 담당 교구 목사님, 권사님과 입구에 섰습니다.
새벽예배 나오시는 분들에게 기도문을 건네고 안내를 드리는데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 예배당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권사님이 내게 물으셨습니다.
“ㅇㅇ 권사님과 잘 아는 사이인가봐요?”
내가 뭐라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이
아내가 대신 대답했습니다.
“아마 남편은 잘 모를거예요.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반갑게 인사하던지, 아니면 못본척 할때가 있어요.”
아내의 대답처럼 나는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곤란했던적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권사님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아. 이제 오해가 풀렸어!”
“아. 이제 오해가 풀렸어!”
“네?”
“사실은 교구 담당 권사가 되고 난 뒤에
분명히 교회에서 몇 번을 마주쳤는데도
아는척을 하지 않고?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거야.
아는척을 하지 않고?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거야.
그래서 목사님께도 서운함을 말씀드렸거든.
한 지역장은 나를 보고도 아는체 하지 않는다고 말야.
그런데 오늘 오해가 풀렸네. 오해해서 미안해.”
“아..”
선교지에서 편하게 입고 다닌 옷이 있습니다.
바지주머니가 없는 폭이 넓은 옷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정서와는 맞지 않았나 봅니다.
신학대학원을 다닐때 이 옷을 한 번 입고 갔었는데
함께 학교를 다녔던 분이 그 옷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함께 학교를 다녔던 분이 그 옷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신학교에 저런 옷을 입고 오다니 날라리임에 틀림없어.’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그 분이 한 매체에서 내가 선교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입었던 날라리옷의 정체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때 입었던 날라리옷의 정체를 알게 된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뒤늦게 연락이 오셨습니다.
‘몇 년동안 오해하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는 충분히 상대를 서운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만들수도 있겠구나.
비가 내립니다.
내 시야를 벗어난 영역을
내 시야를 벗어난 영역을
나는 여전히 보지 못하고 알수도 없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은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이 오늘 내리시는 비처럼
주님의 은혜가 이 모든 영역을 덮어주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