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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카메라에 얽힌 추억

by 이요셉
2015-09-24

재완 형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적이 있다.
청계천까지 액자 떼러 가는 모습을 주욱 따라가며 찍었는데
그게 집 밖에서 비디오카메라를 만진 첫 경험이었다.

해외에 있는 누군가가
재완 형에게 (흰색 민무뉘 나무)액자 세 개를 부탁했었다.
출국 하는 날이 며칠 안 남아서 그 날 바로 청계천에 갔더니
그 액자는 현재 나온 게 없고
원한다면 주문제작은 할 수 있단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출국날짜에 못 맞추게 된다.
재완 형은 침통해 하며 연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결국 내가 그 분께 전화를 걸었다.. 아 희소식이다.
지금 당장 안 줘도 되니 다음에 다시 입국할 때 액자를 받아 가겠다 하셨다.
재완형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베리굿 베리굿을 연신 외치셨다.
몇 푼의 돈 때문에 이렇게까지 행복해 할 수 있는 건가 싶어서
물었더니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졌단다.
형 소원이 뭔데요?

내 액자를 외국에 내다 팔았잖아.
다음엔 이태리, 불란서에 수출해야지이~

자기가 만든 액자를 수출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기분 좋아 하는 형의 모습이 참 소박하고 행복해 보였다.

뒷말. 그 때 찍은 영상은 화면이 고르지 못해 사장 되고 말았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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