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5월 31일.
새벽1시
분명히 24시간을 넘게 다녔는데
이제 반나절이 지났을 뿐이다.
시간이 상대적이란 말을 실감한다.
시간을 타고 다닌 것 같다.
계속 시간의 반대방향으로 다니면
나는 과거를 살게 되는 걸까.
토론토공항에 내렸다.
노바스코시아로 낼 아침에 떠나기 위해 (노숙과 호텔 중 )
호텔을 결정했지만 ..
좀처럼 호텔차가 오질 않았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리 저리 사라지고
결국 우리만 남았다.
하얀 차.
캐나다는 영어와 불어를 쓴단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불어아저씨의 말속에 건진 단어 하나가
하얀 차다.
노란 차 빨간 차가 다 지나갔지만
하얀 차는 언제 오나.
2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하얀 차가 왔다.
직접 만나본 불어아저씨는
불친절맨이었다.
그가 지정해 준 방은 복도 끝에 위치해 있었다.
야경은 좋겠구나 생각하며 카드키를 꽂고 문을 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바닥에는 여행가방과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었고, 침대에는..
이미 투숙객이 있는 방이었다.
불친절맨을 처단하리라
다시 카운터로 내려갔지만
그는 여유만만이다. 전화중이라며 우리보고 잠자코 기다리란다.
이미 늦은 밤이다. 기다릴 수밖에..
.. 낼 아침 6시기상. 노바스코시아로 출발이다.
캐나다에서 묵는 첫 날 밤. 불쾌한 기운을 지우고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