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을 끝내고
두한이가 돈 한 푼도 없대서 두한이에게 (고작) 이천 원을 줬다.
적게 주나, 많이 주나 있는 돈 홀라당 다 써버릴 놈이지만..
두한이에게 이천 원을 주니 삼천 원이 남았다.
이천 원 밖에 안 되는 돈. 아껴 썼으면 좋겠는데 금새 아슈크림으로 탕진하려 한다.
너 내일 차비도 없잖아?
히히. 웃으면 다냐? 나도 이제 줄 돈 없다.
삼천 원은 우리 저녁 사먹어야지.
저녁이 되었는데도 배가 하나도 안 고프다.
두한이랑 저녁 먹으려고 시간을 죽이기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두한아 배고파? 아뇨.
그럼 3분 카레 사줄게. 나중에 배고프면 고시원사람들이랑 저녁 먹을래?
어느새 날이 어둑해졌다.
3분 카레 손에 들고 털래털래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나오다가.
우리 호빵이나 사먹을까? 팥호빵 어때?
전 팥은 잘 안 먹어요. 야채호빵.
식성도 참 고급스럽지..
유난히 가을 같은 날씨에 호빵 입에 물고 두한이와 손 잡고 걸었다.
히히. 800원 남았당~ ^^
가진 돈도 없는데 가을이라 참 좋구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