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한 여자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젯밤
내 사진 한 장을 보고
기분이 좋아 (좋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 듯..)
아침이 되길 기다려 전화했단다.
그래서 만났다.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하나는
당신의 아들을 촬영하기로 했다.
이제 8살인데,
12년간 조금씩 찍어서
그 아이가 스무 살이 되는 해에
사진전시를 해주고 싶다는 거다.
그 아이는
요즘 영화’말아톤’때문에
유명해진 정신장애 ‘자폐증’을 앓고 있다.
‘자폐아’를 둔 부모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아이를 찍은 앨범을 꺼내 보여주셨는데
아주 아이 때 사진밖에 없더라..
그걸 미안해 하는 것도 같았다.
하.. 12년이라.
찍어 드릴게요.
호기 있게 대답하긴 했지만,
12년이면 마흔이 넘는 나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