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형의
잔잔하고 따뜻하며
감동어린 공연을 다 끝내고
두한이와 집으로 돌아오는데
피곤해서 하품을 했더니
“어? 형 금이빤했네요? 나도 있는데”
하며 자기 입을 열어
금이빨을 보여주며 히죽히죽 웃는다.
며칠 만에 다시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앞으로는 정말로 잘 하겠다며
무거웠던 내 가방도 대신 짊어지며 씨익 웃는다.
징글스럽던 그 웃음도
피곤한 탓인지 예뻐 보였는데
두한이가 신고 있던 신발을 내려다 보니 어느새 다 터져있다.
고시원을 나와서도
나름대로 잘 살아가지만
터진 신발처럼 어딘가 춥고 시려
더욱 안타까웠다.
잘 살아간다는게 더 안쓰러운..
신림역에 싸구려 신발가게는 오늘따라 일찍 문을 닫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