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서가 병원에 입원했다.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신생아는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
허벅지 위 사타구니에서 피를 뽑아야 한다.
주사기를 그 약한 피부에 찌르는 모습을 그냥 볼 수가 없다.
빨갛게 상기되어 넘어갈 듯 고함을 지르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생후 한달의 예서 모습…
아내도 옆에서 울고 있고 ..
나도 몸부림치는 아기의 다리를 잡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기가 건강해 질 수 있다면 뭐든지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다.
이렇게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아기를 보는 부모의 마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할까?
우리도 어려운 인생을 살면서 때로 아파하고 힘들어 할 때가 있다.
부르짖으며 ‘하나님 아버지! 도와주세요’ 라고 말할 때가 있다.
아니, 심지어는 기도하기 힘들어 그 소리조차도 못 내고
넘어질 때도 있다.
짧은 아빠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하나님은 그 때 우리보다 더 아파하실 것이다.
때로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신 것처럼 느껴져도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소리까지 듣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악한 자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우리의 선하신 아버지께서 침묵하겠는가?
죽으시기까지 사랑하시는 우리를 남의 자식보듯 방관하지는 않으실 것이다.
예서의 아픔을 통해 나의 기도의 자세가 달라져야 함을 느낀다.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셈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에서 하늘의 아버지께 ‘아바 아버지’ 라고 부르며 기도하셨다.
‘아바’ 라는 말은 우리말로 ‘아빠’ 라는 말이다.
바울도 로마서에서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롬8:15’
고 말한다.
하나님은 째째한 옆집 아저씨도 아니고,
완고한 동네 훈장선생님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아빠라고 부르며 달려갈 때 두 팔을 벌리며 받으시는 사랑많으신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아파서 기도할 때, 그분은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힘겨운 인생 우리가 살 길은 오직 하나!
겸손히 그 보좌앞에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다시한번 나즈막히 고백하며 기도해 보자.
하나님 아빠 사랑해요.
-예서아빠 (우리 형)